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각개전투의 핵심은 엄폐와 은폐다. 훈련소에서 귀가 따갑도록 듣던 얘기다. 특히 시가지 전투에서는 먼저 보고 먼저 쏘는 쪽이 이긴다. 자신의 몸을 숨기면서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가지 전투훈련에 몰입하다보면 본의 아니게 몸이 노출된다. 순간 조교의 호통과 함께 알철모 위로 방망이가 떨어진다. 군대를 다녀 온 사람이면 한번 쯤 겪어 보았을 이야기다.



그런데 각개전투의 교범을 고쳐야 할지도 모르는 신개념의 소총이 나왔다. 휘어지는 소총 '코너샷' 이다. 이 소총은 꺾어서 사용할 수 있다. 구석진 곳에서 카메라가 달린 총기를 꺾어 모니터를 통해 적진을 탐색하고 총을 발사하는 식이다. 얼굴을 내밀지 않고 모니터를 보며 총을 쏜다. 물론 똑바로 펴서 정조준해서 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수류탄 까지 장착할 수 있는 코너샷까지 나왔다. 대테러부대나 특수부대에서 꼭 필요한 무기다. 인기 외화인 '마이애미 CSI'에서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너샷은 이스라엘군 대테러부대 장교 출신인 아모스 골란과 아사프 나델이 고안한 첨단무기다. 2005년부터 미국과 이스라엘 합작회사인 마이애미에 본부를 둔 코너샷 홀딩스에서 만들었다. 총을 꺾은 뒤 벽 모퉁이나 바위, 나무 등 엄폐물 뒤에 숨어서 적을 감시하고 사격한다. 소총과 비디오 카메라가 혼합된 형태다. 또 특수부대가 적진을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도 있다.

형태도 다양하다. 권총이 장착된 표준형에서 소총과 결합된 APR (Assault Pistol Rifle), 40㎜ 유탄발사기까지 있다. 또 최근에는 대전로켓 발사 모델인 CSP(CornerShot Panzerfaust)까지 개발돼 있다. 5.56㎜의 총알을 사용하는 APR의 경우 유효 사거리가 200m에 이른다. 이제 더 이상 테러범들이 숨을 곳은 없다.

아모스 골란은 "코너샷은 도회지의 빌딩이나 버스, 기차, 비행기 등에서 상황이 발생했을때 카메라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데 용이하고 진압요원의 생명을 보호해 줄 수 있는 혁신적인 무기" 라고 말했다.

코너샷은 대테러전투와 시가지 전투가 일상화된 이스라엘에서 개발돼 지금은 전세계의 대테러 특공대에 널리 보급되고 있다.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개인에게 판매는 금지돼 있으며 정부기관에만 판매된다. 총 한자루의 가격은 5000달러(약 500만원). 국내에선 아직 구입한 바 없다. 국내의 한 방위산업체에서 코너샷과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총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주기중 기자, 사진·동영상=cornersh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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